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숨 가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명기 김천시의회 의장을 만났다. 바쁜 스케줄을 틈타 만났기에 이명기 김천시의장이 가쁜 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다.

모든 일에 쉬운 일이 있겠냐마는 긴 시간을 줄달리기하듯 심각한 목소리가 매번 들려오는 것이 시의회의 분위기이다.

오늘은 시의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이명기 시의장의 다른 모습을 인터뷰하고 싶어 만남을 요청했다.

만날 때 마다 매사에 지향적인 모습, 열정 가득한 모습에 지켜보는 이도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먼저 매번 열정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을 물었다. 이명기 시의장은 "시의원을 하면서 바꾸고 싶고,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열정도 열정이지만,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거리를 가지고 의회를 방문하는데 그럴 때 마다 대처하는 비결을 물었다. 이명기 의장은 "많은 사람들이 해결하기 버거운 일들만을 가지고 의회를 방문한다. 고민을 다 해결하는 만물박사는 되지 못해도 의회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한다. 다만,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또는 특정 단체만을 위해서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간곡하게 거절한다. 그래서 적도 많이 생긴다. 이런 것들이 시의원들 선거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지원은 지양한다. 그것이 내가 가진 소중한 소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항간에는 의장이 되고 나서 변했다고 한다. 거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물으니, "아까와 상통하는 이야기이다. 김천에 관변단체가 수도 없이 많다. 불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과감하게 처리하는 편이다. 당연히 적도 많아지고 변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와 연결해서 요구하는 단체들에는 단호하다. 그것이 의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문제점을 집어 나가자면 오늘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 단체보조금, 도시재생사업, 관변단체들의 선거 때마다 하는 지지 선언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김천시가 다 함께 행복해지려면 생각의 전환부터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의회에서 바라보는 김천시 인구증가정책에 대한 생각도 질문해보았다. 이명기 의장은 “지금 초등학교 입학생 실정을 보면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도 존재한다. 김천시는 공단 100% 분양으로 인구 증가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답답함이 든다. 일자리 창출+인구증가를 실현하고 싶으면 질적인 기업유치가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김천의 젊은이들은 타지로 취업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김천시가 실적 위주가 아닌 실리적인 측면에서 일을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천의 축제가 줄어든 이유도 물으니, 이명기 의장은 “의회에서도 지역축제를 권장한다. 다만, 준비되지 않는 축제는 지원할 수 없다. 김천시에 제대로된 관광부서가 만들어져 김천을 홍보할 수 있는 멋진 축제가 만들어져야 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긴 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소신이 바로 서 있는 의회라는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명기 의장은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분명 의회가 다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말 시민들을 위해서 아무리 욕을 먹어도 소신 있게 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에 말을 구성지게 해서 두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적극적으로 의회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니 김천시에 변화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