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인동고등학교 등굣길에 꽃이 피었다.
붉게 물든 단풍보다 아름답고, 가을 햇살보다 눈부신 꽃. 바로 아이들의 얼굴에 활짝 피어난 '웃음꽃'이었다.
지난 8일 오전, 경북 구미 인동고등학교(교장 권기석)에서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아침을 선물하는 '스마일데이(Smile Day)' 행사가 펼쳐졌다.
이지인 학부모회장과 학부모회 회원들, 권기석 교장, 박정희 홍보부장을 비롯한 선생님들, 전교 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들이 한마음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등굣길을 만들었다.
“웃자! 행복하자! 너의 미소를 보여줘!”
노란 스마일 풍선이 가을바람에 춤추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귀여운 캐릭터들이 학생들을 반겼다. 학부모들은 정성껏 준비한 도넛과 우유를 건네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쑥스러워하던 학생들의 얼굴에도 어느새 웃음꽃이 피어났다. 서로 손을 흔들고 웃음을 나누는 순간, 무거운 책가방에 담긴 학업의 부담도 잠시 가벼워지는 듯했다.
그날 학부모들의 눈에는 내 아이, 네 아이가 따로 없었다. 인동고의 모든 학생이 사랑스러운 아들이자 딸이었다.
이지인 학부모회장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웃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건넨 작은 도넛 하나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부모에게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아이들의 웃음꽃입니다.”
권기석 교장의 교육 철학을 담은 응원도 따뜻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오늘의 웃음이 내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희 홍보부장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싶어 준비한 아침이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의 환한 웃음에 우리가 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따뜻한 기억이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청춘은 그 자체로 눈부시다.
무거운 책가방만큼 미래에 대한 부담을 짊어진 아이들. 어른들은 더 높은 성적과 더 좋은 대학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오늘 하루 얼마나 행복했는지는 묻지 못할 때가 많다.
이날 인동고의 어른들은 말 대신 행동으로 전했다.
“괜찮아, 조금 천천히 가도 돼. 너는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있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도넛 하나, 우유 한 팩, 다정한 눈인사와 따뜻한 미소 속에 이미 가득했다.
오늘의 행복이 쌓여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언젠가 힘겨운 날을 이겨낼 용기가 될 것이다.
10월의 바람이 인동고 교정을 스쳐 지나갔다. 나뭇잎은 붉게 물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가을 햇살을 타고 퍼져나갔다.
먼 훗날 아이들이 학창 시절을 돌아볼 때, 성적표의 숫자보다 자신을 향해 웃어주던 어른들의 따뜻한 얼굴을 먼저 기억했으면 좋겠다.
가을꽃은 계절이 지나면 지지만, 사랑으로 피워낸 웃음꽃은 마음속에서 지지 않는다.
그날 아침,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했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선물했다.
인동고의 등굣길에 피어난 웃음꽃이 아이들의 인생길에도 오래도록 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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