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내려앉은 김천 부항댐에 특별한 동행이 펼쳐졌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산책길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쉽게 나설 수 없었던 길이다.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따뜻한 자리가 마련됐다.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김천시지회(지회장 김길영)는 지난 10월 31일 김천시 부항면 물풍지공원 일원에서 중증장애인 15명을 대상으로 '제16회 중증장애인 열린세상보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야외 나들이를 넘어 장애인들이 일상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이웃과 교감하며 사회참여의 기쁨을 나누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김길영 지회장은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두선 분회장과 얼쑤예술단의 신명 나는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은 3인 1조로 팀을 이뤄 부항댐 둘레길 8km 탐방에 나섰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이어진 발걸음에는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둘레길 곳곳에 마련된 한궁체험, 플라잉골프, 틀린그림 찾기, 포토 미션 등은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빛낸 것은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고 끝까지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었다.
불꽃산악회와 새마을교통봉사대, 대한적십자사 김천시협의회 봉사자들은 참가자들과 발걸음을 맞추며 안전하고 편안한 탐방을 도왔다.
한 참가자는 "혼자였다면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부항댐 둘레길을 봉사자들 덕분에 끝까지 돌아볼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가을 풍경도 좋았지만 함께해 준 따뜻한 마음이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길영 지회장은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우리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다"며 "바쁜 일상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함께해 준 봉사단체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세상과 소통할 기회마저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참여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증장애인 열린세상보기'는 지난 2009년 김천시지회 임원진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사업으로, 올해 16회째를 맞으며 지역 장애인들에게 소중한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항댐을 따라 이어진 8km의 길. 이날 참가자들이 함께 나눈 것은 가을 풍경만이 아니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였다.
장애의 벽을 넘어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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