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아시아 백악기 소형 갑각류의 분포와 진화 새 모델 |
국립대구과학관 최병도 박사와 중국 난징지질고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중국 남부 쓰촨분지의 백악기 전기(약 1억 3천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20종의 담수 개형충을 기반으로 이들의 분포와 진화가 테티스해(Tethys Ocean)라는 고대 바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결과를 새롭게 제시했다.
테티스해는 현재의 인도양, 지중해와 흑해의 전신에 해당한다.
개형충(Ostracoda)은 두 장의 껍질이 몸을 감싼 소형 갑각류(길이 1~2mm)에 속하며,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부터 현재까지 번성 중인 그룹이다. 이들은 바다부터 민물에 이르는 물이 있는 모든 환경에 적응하여 살았기 때문에, 화석은 지질 연대와 환경을 해석하는 훌륭한 지표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백악기 초기 중국 남부의 고대 호수에는 징구엘라과(Jingguellidae)에 속하는 개형충들이 우세하지만, 북부는 루안핑겔라(Luanpingella) 그룹이 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 연구에서 두 그룹의 분포와 계통을 해석한 바 없었기 때문에, 최병도 박사는 이들의 껍질 형태를 비교·분석하는 데 주목했다.
연구 결과, 징구엘라과와 루안핑겔라는 모두 껍질 뒷부분이 돌출되어 있다는 점과 출현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공통 조상에서 기원했음을 밝혀냈다.
두 그룹이 서로 다르게 진화한 원인은 해양 기후의 영향으로 확인됐다.
징구엘라과가 서식했던 중국 남부는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받는 테티스해 동쪽에 위치하여 고온 건조 기후가 지속됐지만, 북부는 태평양의 영향으로 비교적 차갑고 습윤한 기후대에 속해 있었다.
따라서 공통 조상에서 기원했지만, 두 집단은 지리적 격리와 기후의 차이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꽃가루 화석 역시 건조 기후였음을 지시하여 개형충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중국 남부의 징구엘라과가 백악기 전기에만 번성하다가 다른 개형충 그룹에 비해 일찍 멸종한 이유도 기후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즉, 건조 기후에 크게 적응하여 번성했지만 아열대 고압대가 이동하며 서식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특정 환경에서 번성하기 위한 적응이 오히려 생물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게 하여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병도 박사는 “지질시대 기후 변화 및 지리적 위치가 생물 진화와 분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낸 중요한 연구이며,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도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립대구과학관 최병도 박사와 중국과학원 난징지질고생물학연구소 왕야충 교수(Wang Yaqiong)의 국제협력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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