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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간절히 기도했던 그 순간..
사회

가장 간절히 기도했던 그 순간

정해영 기자 입력 2023/12/16 11:55 수정 2023.12.16 17:29
- 순심고등학교 김신 학생, 간절한 기도로 사람을 살리다.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순심고등학교에 우리 사회의 기둥이 될 만한 진정한 사랑의 전도사가 있다는 제보에 꽁지환경늬우스가 달려갔다.

인터뷰를 하러 가니 정말 제보받은 것처럼 선하고 멋진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김신’이라는 멋진 이름에 맞는 진중한 분위기에 차분한 목소리까지 정말 고3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숙한 학생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순심고등학교에 입학한 동기를 물었다. 김신 학생은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 선택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장난스러운 대답을 시작으로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로 인터뷰를 진행해 나갔다. 사실 학교를 선택한 계기는 기독교인이라 종교적인 이유가 컸다고 한다.

가족으로는 존경하는 부모님, 대학교에 다니는 누나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인 남동생이 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보받은 일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일은 부모님, 경찰서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는데 어떻게 제보를 받고 왔냐며 놀랐다. 자세하게 그날의 이야기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김신 학생은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그날은 여자친구와 대구에서 놀다가 8시쯤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여자친구가 오늘은 피곤하니 각자 집에 가자고 했고, 저도 그날 피곤했기에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져 혼자 보내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데려다주려고 왜관철교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어떤 여자 한 분이 난관 위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 순간 너무 놀라서 숨이 멎을 정도였습니다. 어떤 남자분이 계속 여자분을 설득하고 계셨고 여자분은 울고만 있었습니다.”

“우선 저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신고를 부탁하고 저도 같이 여자분을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설득에도 마음을 바꾸지 않으셨기에 하나님께 이분을 살릴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저분께 가장 큰 용기를 주십사 하고 제 인생에서 가장 간절한 울림으로 기도했습니다.”

“그 순간에도 난간 위에서 뛰어내릴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 위에 올라가 무작정 그분의 옷을 잡고 끌어 내렸습니다. 간절한 기도 하나만 믿고 한 행동이라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 후 그저 하염없이 같이 울었습니다. 그분의 아픔이 제게도 전해져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가슴이 찡했다. 이런 청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는 계속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간 위에 올라갈 용기를 어떻게 가졌냐는 질문에 ‘이분을 살리지 못하면 내 삶의 무게가 죽을 때까지 버거웠을 것’이라며, 그때의 행동은 오로지 저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 그외에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의 상황에 관해 물으니, 그분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갔고 후에는 병원도 다닌다고 했다. 김신 학생은 이야기가 끝난 후 다시 그 기억에 먹먹해졌는지 두 눈에 눈물이 고여져 있었다. 또한,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신 학생이 조심스레 질문을 했다. 이 기사가 나가면 혹시 그 분께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게 묻는 모습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저 밝고 순순한 청년이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안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이 칠곡 순심고등학교에 있더라는 생각에 뿌듯함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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