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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청 민원실 맞은편 주차장을 이용해본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개를 갸우뚱했을 장면이 있다. **“경차전용”**이라고 선명히 쓰여진 주차 구역에 당당히 중형차가 주차된 모습,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버렸다.
경차 전용구역은 말 그대로 차체가 작은 경형 차량을 위한 공간이다. 통상적인 주차폭보다 좁게 설계되어 있어, 중형 이상의 차량이 주차하게 될 경우 양옆 차량 탑승자들의 승·하차가 매우 불편해질 뿐 아니라, 주차장의 전체 효율성도 떨어진다. 실제로 차량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 혹은 차에서 내리는 도중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한 상황이 시민들의 제보로 잇따르고 있다.
김천시청은 매일 수많은 민원인들이 오가는 곳이며, 특히 민원실 주변은 교통약자, 고령자, 임산부 등 이동에 민감한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차 구역을 무시한 채 중형차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은, 단순한 무질서가 아닌 ‘배려 부족’의 민낯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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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단순히 ‘차를 세우는 행위’가 아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표현이자, 공공질서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긴급한 상황이 아닌 한, 지정된 구역에 맞는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김천시 또한 안내 표지판 정비, 경고 문구 강화, 반복 민원 발생 시 단속 강화 등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양심’과 ‘질서의식’이다. 선진 시민사회의 출발점은 바로 주차선 하나를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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