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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고발] “그 누구도 치우지 않는 쓰레기 1년째 썩어간..
카메라 고발

[기획고발] “그 누구도 치우지 않는 쓰레기 1년째 썩어간다.”

꽁지환경늬우스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5/07/02 08:55 수정 2025.07.02 08:59
— 김천 00면 쓰레기 무단투기 방치 실태… 모두가 소관 아니다 라며 책임 회피

 

김천시 00면 일대의 한 농로 옆에 1년 넘게 방치된 쓰레기 더미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건축 폐자재, 생활쓰레기, 버려진 의자와 자루들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햇볕과 비에 노출되며 썩어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 쓰레기를 치우려 하지 않는다.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쓰레기는 처음에는 비닐봉지 3개 분량 정도였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비닐이 찢기고 내용물이 흩어지며 주변으로 퍼지는 상황이다. 악취와 환경 훼손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 쓰레기를 두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청도, 면사무소도, 그 누구도 '내 일' 아니다”

기자가 김천시청 관련 부서에 문의하자,
“그 지역은 00면 소관일 것”이라며 관할을 넘겼고,
00면사무소는 “불법 투기라면 시에서 처리해야지 우리가 직접 치우진 않는다”며 또다시 책임을 돌렸다.

현장은 행정의 사각지대가 되어 있었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남은 건 시민들 눈앞에서 1년째 썩어가는 쓰레기뿐이다.

게다가 건축 폐자재가 섞여 있어 일반생활쓰레기와는 다른 절차가 요구됨에도, 행정당국은 이를 명확히 관리하거나 지도한 흔적조차 없다.
"치우는 비용은 누구 돈으로?"라는 예산 떠넘기기만 남은 것이다.

무단투기, 행정의 ‘소관 미로’에 빠지다

이와 같은 무단투기 방치 사례는 비단 김천만의 일이 아니다.
경북 예천군에서도 2023년 한 농촌마을 쓰레기 더미가 2년간 방치되다 주민 민원 폭증 후에야 뒤늦게 수거됐고,
포항시 북구의 한 주택가 뒷길은 관할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구·시청 간 책임 공방만 6개월 넘게 이어졌다.

이는 ‘관할 부서 미정’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있는 행정 무책임의 전형적인 구조다.

쓰레기는 썩는데, 행정은 멈춰 있다

한 주민은 “그냥 쓰레기 몇 자루일 뿐인데, 그걸 1년 넘게 치우지도 못하고 서로 떠넘기는 걸 보니 행정이 참 한심하다”며
“누가 치울 건지 도대체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시민들은 쓰레기가 아닌 행정의 무책임을 더 불쾌하게 느끼고 있다.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낱 쓰레기 더미조차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 행정은 ‘소관이 없는 시민’ 앞에서 무능할 뿐이다.

김천시는 해당 지역 쓰레기에 대해
관할을 명확히 하고 즉각적인 정비에 나서야 한다.
더는 “우리는 모른다”는 말로 시민 눈을 가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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