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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지나갔다! 요즘 사람들의 눈 높이에서 봐라, 김일곤 대변인

이재용 기자 입력 2021/12/01 12:24 수정 2021.12.01 12:29


경상북도에 취재를 하러 가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가장 힘든 자리에도 빠짐없이 동행하는 그 모습에 같이 일을 해본 사람이면 김일곤 대변인의 진실한 성품에 감동한다. 그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궁금해서 꽁지환경늬우스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구미시 선산읍에서 1963년도에 태어나 1988년 고아읍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공무원이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2대째 공무원이 된 것이다. 선산읍, 선산군청 기획실에서 근무했고 1992년 선망했던 경북도청으로 전입했다. 사무관으로 승진한 2010년부터 1년간 여성가족부에서 근무하며 중앙부처의 경험도 쌓았다. 2018년 서기관으로 승진하여 경상북도 예산담당관, 대변인을 거쳐 청도부군수로 일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한 사람이 열 걸음 가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걸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천은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을 했던 곳으로 기억이 난다. 2006년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 2007년 제36회 전국소년체전과 제27회 전국 장애인체전에 총괄 담당자로 참여하여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 땀 흘리며 뛰었었다. 요즘은 늦둥이인 중2 아들의 두툼한 배를 만지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2. 청도부군수에서 경상북도 대변인으로 복귀했는데 아쉬운 점은 없나요?

공무원은 종이 한 장에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인사발령이 나면 따를 뿐, 아쉽지는 않았다. 다만 발령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얼떨떨하기는 했다. 민선 7기 초대 대변인으로 일했고 1년 6개월간의 청도부군수를 했는데 다시 대변인으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 공직사회에서는 한 번 거쳐 간 보직을 다시 맡는 경우는 잘 없다. 더군다나 대변인은 어려운 자리다. 도정 홍보는 물론이고 ‘도지사의 입’으로 불릴 정도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임명장을 받으면서 이것도 숙명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3. 대변인님은 평소 모든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요?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권위와 지시를 관리자의 덕목으로 여겼던 적이 있었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소위 ‘라떼’ 관리자가 설 땅은 없다. 관리자가 할 일은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요즘 새내기 공무원들은 MZ세대다. 소통해야 이해할 수 있다.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지만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은 항상 소통 부족에서 오는 오해와 억측이다. 직원들을 배려하고 고충과 아픔을 함께 하려 노력한다.

4. 대변인으로서 도지사님과 현장을 다니는 일이 많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2018년 10월 30일, 아직도 날짜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통령께서 참석하는 큰 행사였는데 지사님을 수행해서 가게 됐다. 순서에 따라 지사님께서 인사말씀을 하러 단상에 올라갔을 때였다. 지사님께서 아주 잠깐 멈칫하시는 것이 보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준비한 원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삼엄한 경비를 뚫고 원고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고 지사님께서도 상황을 아셨는지 바로 즉석연설을 하셨다. 3선 국회의원 출신답게 위기 대처능력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명연설이었고 박수소리도 컸다. 대통령께서도 말씀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는 지사님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으며 악수를 했다. 그렇지만 멀리서 지켜보며 식은 땀이 났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그 이후로 지사님 자료를 챙기는데 더 집중하게 되었으니 초짜 대변인으로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것으로 생각한다.


5. 이철우 도지사님과 늘 함께 다니시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지사님을 따라다니던 해묵은 오해가 현장에서 우연하게 바로잡힌 일이 있다. 도지사님한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가짜뉴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었다. 정작 도지사님은 탄핵 반대에 앞장선 몇 안 되는 의원 중 한 분이었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상대후보의 흑색선전 때문에 오명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 11월 14일 박정희 대통령 104돌 숭모제에서도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단체의 회원들과 그런 시비가 있었다. 이때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내가 증명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탄핵 반대한 거 맞다.”고 증인을 자처했다. 지사님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우연한 기회에 진실이 밝혀졌다고 할 수 있다.

6. 경북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 민생 살리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민생이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다. 민생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다. 내년에도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제대로 빨리 잘 지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전지를 확정했다. 경북으로서는 군위와 이별하는 아픔도 참아냈다. 산고 끝에 옥동자 나온다고 했다. 3500m 활주로, 연간 26만톤 처리가 가능한 화물터미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최첨단스마트공항을 만들어서 공항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먹고 살아갈 신산업 육성도 필요하다. 10년, 20년 후 먹을거리는 지금 준비해야 한다. 동해안권의 이차전지와 에너지, 서남부권의 5G․전자와 스마트물류, 북부권의 바이오백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7. 주량은 어느 정도인지 좋아하는 술 종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소주 한 병 정도 마신다. 좋아해서 마시는 것은 아니다. 술은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술은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술을 한잔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꼬였던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건강에는 해로운 게 술이다. 과음하지 않으려 조심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술은 없는데 최근에 생겼다. 각자가 계산하고 전체가 투명해지는 ‘각계전투술’이다.

8. 마지막으로 경북도민 분들이 요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격려 한마다 부탁드립니다.
도지사님을 모시고 새바람행복버스를 타고 현장에 여러 번 갔다. 도민들의 힘든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듯이 행정의 최우선 가치는 위민, 애민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을 위해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돌이켜보면 경북은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역사의 중심에서 나라를 이끌어 왔다. 우리 도민들께서는 이보다 더한 어려움도 이겨낸 저력을 가지고 계신다. 아무리 힘든 일도 반드시 끝은 있기 마련이다. 머지않아 답답했던 일상이 끝나고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일이 시작될 것으로 믿는다. 도민들께서 힘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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