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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14회 조마초등학교 총동문 한마음 체육대회. 그날 운동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웃음 뒤에 남은 것은, 다름 아닌 분리되지 않은 대량의 쓰레기였다.
현장을 찾은 기자는 조마초 인근 마을 쓰레기 집하장에서 다량의 쓰레기 봉투가 무단으로 투기된 흔적을 목격했다. 특히 해당 쓰레기는 체육대회에서 사용된 음식물 찌꺼기, 나무 꼬치, 일회용 플라스틱 등이 혼합된 채 일반 마을 주민의 분리배출장에 은밀히 밀어넣어진 상태였다. 명백한 '불법배출'이다.
■ 어디에도 없던 ‘비양심 총동창회’
취재진은 전국 각지의 학교 동문 체육행사를 수년간 다뤄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쓰레기를 아무런 분리도 없이 타인의 공간에 몰래 놓고 가는 사례는 유례가 드물다. 행사 자체는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지만, 마지막 뒷정리에서 보여준 민낯은 매우 실망스럽다.
현행 「폐기물관리법」 제13조에 따르면, 폐기물 배출자는 분리수거와 적정 처리 의무를 지니며, 무단투기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특히 공공시설에서 행사를 진행한 단체는 쓰레기 수거 및 정리를 자율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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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 “잔칫날 치우기는 결국 우리 몫”
주민 A씨는 “행사 날은 즐거워 보이던데, 다음 날부터 우리 마을 사람들이 나와 쓰레기 분리하고 치우느라 고생했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은 “행사야 할 수 있지만, 마무리는 최소한의 상식으로 해달라”고 토로했다.
조마면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이미 과포화 상태에 가깝다. 무분별한 외부 쓰레기 유입은 정기 수거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역 환경위생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 다시 묻는다, ‘동문’이란 이름의 무게는
조마초등학교 총동창회는 그동안 많은 지역 발전 활동을 펼쳐온 명망 높은 단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조직 전체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체육대회에서의 즐거운 추억도, 쓰레기 무단투기라는 불쾌한 기억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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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음으로 뛰고 웃자’던 그 날의 구호. 진짜 화합은 쓰레기 처리까지 책임졌을 때 완성된다.
누군가에겐 하루의 축제였겠지만, 누군가에겐 뒤처리를 짊어진 불쾌한 하루였다.
모든 행사는 ‘처음보다 끝이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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