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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환경늬우스 고발시리즈 ②] 냉동창고에 남은 진실 ..
카메라 고발

[꽁지환경늬우스 고발시리즈 ②] 냉동창고에 남은 진실 시청과 기업은 외면하고, 법도 끝까지는 가지 못했다

꽁지환경늬우스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5/08/25 09:33 수정 2025.08.25 09:33
“살아있는 고통은 아무도 보지 않더라.”


터널이 뚫리고, 마을이 무너졌다.
가축은 죽고, 사람은 아팠다.
피해자들은 몸과 마음이 망가졌지만, 돌아온 건 냉담한 행정과 묵묵부답의 시공사뿐이었다.

김천시 대신동에서 수년간 이어진 공사 피해.
법원은 일부를 인정했지만, 시청도 기업도 아직 단 한 마디 사과조차 없다.

냉동창고엔 지금도 개 시체가 있다

피해 견사 농장주는 여전히 죽은 개들을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다.
그는 말했다.

“다 가져가라고 했어요. 진단서도 냈고, 사진도 다 보냈어요.
그런데도 시청은 ‘법원이 판단할 일’이라며 나 몰라라 했죠.
내가 검사 샘플로 낸 다섯 마리 외엔 왜 죽었는지 모르겠대요.
그럼 살아있는 이 고통은 누가 봐줍니까?”

실제 법원은 ‘5마리 폐사견에 한해서는 손해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하지만 수십 마리의 유산, 돼지의 발육지연, 견주의 정신과 치료비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외면됐다.

냉동창고 안, 차디찬 몸으로 남겨진 죽은 생명들이 지금도 외치고 있다.
“우리는 증거가 아니라, 생명이었다.”

시청도 기업도, 아무 말도 없다

피해자들은 김천시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고, 시공사에도 직접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단 하나였다.

“정식 증빙을 제출하시오.”

증빙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은 법원에 책임을 넘기고,
시공사는 연락조차 회피하며 끝까지 외면하고 있다.

누구도 이들에게
“고생 많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함께 해결해보겠습니다”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지금 피해 농장주는 밤마다 잠을 못 잔다.
머리에서 터널 발파 소리가 아직도 울리고,
문이 흔들릴 때마다 “또 시작인가” 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병원 진료 기록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행정은 조용하고, 기업은 무대응이다.

“나는 내 새끼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요.
그 개들이, 돼지들이 뭔 죄가 있다고 그렇게 죽었는지…
우리가 힘이 없어서 이러는 거죠.
그래서 더 서럽고, 더 아픕니다.”


여기서 피해자들이 말하는 **‘책임’**은 단지 사과 한 마디가 아니다.

“이제 와서 사과가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 아니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유감 표명’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 삶의 회복과 생계의 복원이다.

죽은 가축은 되살릴 수 없고, 무너진 마음은 치료비 몇 푼으로 메울 수 없다.
하지만 공공사업으로 인해 초래된 피해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과 복구 조치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는 것은 또 다른 방치이고, 또 다른 무책임이다.

공공의 이름으로 시작된 사업이라면,
그 공공이 책임지고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그것이 행정의 윤리고,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꽁지환경늬우스는 묻습니다

김천시는 왜 사과 한마디 없는가

시공사는 왜 피해자들과 단 한 번도 마주앉지 않는가

생명을 잃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현실은 누가 만든 것인가

다음 회 예고

[꽁지환경늬우스 고발시리즈 ③]

공익이라는 이름의 폭력 – 완공된 터널 뒤에 남겨진 것들

꽁지환경늬우스는 이 사건이 해결되는 그날까지,
피해자의 편에서 싸우겠습니다.
이 싸움은 생명을 위한 기록이며,
힘없는 소시민의 눈물과 진실을 위한 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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