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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은행나무가 잘려나갔을까?..
카메라 고발

누구를 위해 은행나무가 잘려나갔을까?

이재용 기자 입력 2023/06/07 09:52 수정 2023.06.07 10:00


안타까운 제보가 들어왔다. 가로수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담당자가 무를 베듯 은행나무를 잘라냈다는 것이다. 요즘 가로수 수난시대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 정도여서 무슨 일인가 싶어 달려가 보았다.

부곡동 우회도로에 심어 놓은 은행나무는 지름이 30cm가 넘을 정도로 큰데 그중 7그루가 덩그러니 밑동만 남겨져 있었다.

부곡 삼거리에서 LPG 주유소 맞은편까지 총 60그루가 있었는데 중간 밭에 있던 7그루가 싹둑 잘려 나간 것이다. 또한, 창고 건축으로 인해 6그루도 잘려 나간 상태였다.

심은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떠한 행정처리로 인해 무참히 베어냈는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경계상으로는 개인 사유지인 듯한데 밭 주인의 필요 나무를 베어달라고 한 것 같다. 사유지인 것을 알고도 나무를 심은 건지, 몰랐다면 은행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는데 그냥 가장 쉽고 편한 나무 베기를 선택한 것 같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세금 걷는 것만 악착같이 신경 쓰지 말고 쓰이는 것도 악착같이 살펴봤으면 한다.

나랏돈은 눈먼 돈이 아니라 국민들의 혈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닌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했으면 한다.

잘려 나간 밑둥이 제보자와 본기자의 눈에만 안타깝게 보이는 것일까? 담당자가 안일함과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밑 빠진 독에 세금을 들이붓고 있는 것과 같다.

가로수를 심을 때는 도로 안쪽으로 심는 것이 지극히 상식이고, 개인 사유지인지 파악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이러한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심으라고 한 담당공무원과 나무를 심은 쪽, 두 곳 모두 반드시 강력한 책임소재가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덜컥 심고, 불편하니 잘라달라는 말에 20년이나 된 은행나무를 가차 없이 없애버리는 행정에 잘려 나간 은행나무는 아픔을 호소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보는 시민들의 가슴으로 아픔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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