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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문 하나를 지나면, 시대가 바뀐다” 김천 지례 ‘삼선생 정려각’ 새 단장…효의 정신, 다시 숨 쉬다

이재용 기자 입력 2026/05/03 10:49 수정 2026.05.03 18:52


붉은 홍살문이 하늘을 가른다.

그 문을 지나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정신의 자리’가 펼쳐진다.

김천 지례면, 오랜 시간 잊혀가던 ‘효(孝)의 이야기’가 다시 살아났다.

최근 정비를 마친 삼선생 정려각 일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되며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사진 속 그 문”…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사진 속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징처럼 서 있는 홍살문이다.

이 문은 단순한 입구가 아니다.

성스러운 공간과 일상의 경계를 나누는 ‘의미의 문’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길 끝에는 삼선생을 기리는 정려각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에는 커다란 기념석, 우측에는 역사 안내판이 배치되어

이 공간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야기를 품은 현장’임을 말해준다.

“부모처럼 스승을 섬겼다”…조선을 울린 이야기

이곳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다.

조선시대를 감동시킨 효행의 현장이다.

스승 장지도를 위해 제자 윤은보와 서즐은 무려 3년 시묘살이를 했고,

그 효심은 결국 세종대왕이 직접 정려를 내리게 만든 사건으로 이어졌다.

특히 ‘은보감오(殷保感烏)’—까마귀마저 감동했다는 이야기는

지례를 ‘예향(禮鄕)’으로 만든 결정적 상징이 됐다.

 

 

12억 투입…“사라지던 공간을 다시 세우다”
하지만 이곳도 세월을 비껴가진 못했다.
민가 확장과 방치 속에 정려각의 상징성은 흐려졌고 역사의 흔적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 위기를 되돌린 건 단순한 행정이 아니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12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당초 확보 자체가 쉽지 않았던 예산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예산 확보를 이끌어낸 인물이 바로 이명기 전 시의장이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살려야 한다는 뚝심 있는 추진력은 결국 ‘잊혀가던 공간’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됐다.
현재 무소속으로 시의원 출마에 나선 그의 행보 또한 이 같은 지역 밀착형 활동의 연장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현장을 움직인 또 한 축이 있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현구 위원장(추진의원9명)은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토지 매입부터 사업 추진까지 실질적인 동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토지 매입 과정은
단순한 개발이 아닌 ‘공동체 복원’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김현구 위원장의 끈질긴 설득과 현장 중심의 추진력이 이번 사업을 ‘진짜 복원’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다.


“건물을 고친 게 아니다”…정신을 복원했다
이번 정비의 핵심은 단순하다.
홍살문 설치, 정려비 및 주변 환경 정비, 그리고 역사 스토리를 공간으로 풀어낸 구성.
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효와 예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더 이상 ‘관람객’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체험하는 ‘주인공’이 된다.

천연기념물까지…“살아있는 역사벨트 완성”
이곳에는 또 하나의 상징이 있다.
김천 유일의 천연기념물 제300호, 조룡리 은행나무다.
삼선생 정려각과 섬계서원이 하나로 연결되며 이 일대는 역사와 자연, 교육이 결합된 복합 문화 관광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눈에 보이는 건 ‘홍살문’이다.
하지만 진짜 세워진 건 ‘사람의 마음’이다.
효를 잊어가는 시대, 지례의 이 작은 공간이 묻는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사진 속 사람들의 기념촬영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 안에는 세대를 잇는 기억, 공동체를 지키려는 의지, 그리고 ‘다시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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