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강조한 단어는 단연 "소통"이었다. 그러나 정작 언론과 시민 앞에서 보여준 모습은 소통보다는 통제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질문 기회가 일부 기자들에게 집중됐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언론을 향해 "특종을 찾으려는 노력은 많이 안 하시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언론에게 특종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특종은 언론의 경쟁력이자 권력을 감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시민들은 언론을 통해 진실을 알고, 언론은 시민을 대신해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취임도 하기 전에 언론을 향해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시민들은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진정한 소통은 박수만 받는 자리가 아니다.
듣기 좋은 이야기만 듣고, 불편한 질문은 피하면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보여주기식 구호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목소리까지 포용할 때 비로소 소통은 완성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당선인의 입에서 벌써부터 권력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질문도 정하고, 특종도 자제하라고 하고, 불편한 목소리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소통시장'이 아니라 '일방통행 시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권력은 시민 위에 군림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시민으로부터 잠시 위임받은 권한일 뿐이며, 언론 역시 권력의 눈치를 보는 존재가 아니라 시민의 알 권리를 대신 지키는 감시자다.
취임 전 첫 기자회견은 앞으로의 시정 철학을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부디 이번 기자회견이 단순한 실수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앞으로 펼쳐질 시정 운영의 방식이라면 대구 시민들의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닐 것이다.
소통을 입으로 외친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권력은 결국 시민과 멀어지고, 질문을 불편해하는 권력은 스스로 권위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당선의 기쁨에 취해 벌써부터 권력의 무게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소통을 말하면서 질문을 통제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멈추고 권력만 남게 된다.
대구 시민들은 '듣기 좋은 시장'이 아니라, 듣기 싫은 말까지 들을 줄 아는 시장을 원한다.
― 꽁지환경늬우스 사설
|
|
|
|
|
|
|
|
|
|
|
|






홈
정치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