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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던 임진왜란.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숨겼지만,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다.
그리고 434년이 흐른 2026년 6월 12일.
그날의 의로운 함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시 김천 구성면 송죽리 감호의병 창의공원에 모였다.
감호 임란의병 창의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성산여씨 김산종친회가 주관한 '감호 여대로 의병대장 창의 434주년 기념식'이 엄숙하게 거행되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낙호 김천시장을 비롯해 이상욱·김응숙·김석조·김세호·박근혜 시의원, 송치종·이순식 시의원 당선인, 이부화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장, 정용구 김천의료원장, 이도희 김천시산림조합장, 여정휘 감호 임란의병창의기념사업회장, 여영각 성산여씨 김산종친회장과 종친, 시민 등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산화한 의병 선열들의 넋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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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경과보고와 기념사, 학술 강연, 추념사, 헌시 낭독, 의병의 노래 합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 울려 퍼진 애국가와 묵념의 순간, 참석자들은 434년 전 나라를 위해 의병의 깃발을 들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날 대구한의대학교 김성우 교수는 '1592년 7월 일본 제6군의 전라도 총공세와 김산 의병의 활약'을 주제로 강연하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전라도 진출을 막아낸 김산 의병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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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의병들은 지례전투를 비롯한 여러 전투에서 관군과 힘을 합쳐 왜군에 맞섰으며, 나라를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보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기록에 따르면 김산 지역에서만 2천여 명의 의병들이 목숨을 바쳤으며, 권응성 의병장과 감호 여대로 의병대장의 둘째 아들 또한 전장에서 장렬히 산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참석자들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선열들의 충의와 애국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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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휘 감호 임란의병 창의기념사업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며 "선열들의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을 후손들에게 이어주고, 김천 의병 창의 행사가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범시민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34년이라는 긴 세월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지만, 나라를 위해 자신을 던졌던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만은 결코 지울 수 없었다.
이름이 남지 않아도, 기록 한 줄에 머물러 있어도, 누군가 기억하는 한 역사는 살아 숨 쉰다.
그리고 이날 김천 구성면의 작은 창의공원에서는, 434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이름 없는 영웅들의 함성이 다시 현재가 되어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역사는 오래된 책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역사는 오늘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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