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체가 약속이라도 한 듯 보도블록을 교체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풍속이 생겨났다. 멀쩡한 벤치를 때려 부수고 있었다.

육안으로 보아도 앉아보아도 멀쩡한 벤치를 페인트가 벗겨졌다고 두드려 부수고 있었다.

우리 시민들은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으로 물건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튼튼한 벤치를 조금만 흠이 있으면 갈아 치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가 타당했으면 한다. 소위 말하는 올해에 예산을 써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부서가 예산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 아끼고 아끼는 예산을 멀쩡한 벤치 부수고 다시 만든다니 실로 안타깝다.

꼭 써야 하는 곳에 시민들 세금이 쓰인다면 좀 더 살기 좋고 푸근한 연말을 보낼 수 있다.

부족한 예산 타령에 시민들이 요구하는 민원은 묵살되면서 애꿎은 벤치만 두드려 부수는 현실에 답답함만 전해온다.

오늘은 얼마나 많은 벤치들이 사라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