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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주차장소에 일반 차량이 당당하게!..
카메라 고발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소에 일반 차량이 당당하게!

이재용 기자 입력 2024/05/06 17:06 수정 2024.05.06 19:04


박선하 경상북도의원이 설레는 맘으로 동창회에 참석했다. 박선하 도의원은 모교동창회라 아침부터 선·후배들을 만날 생각에 옛 시절로 돌아가 추억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이처럼 들떠있었다.

본기자도 취재차 동행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추억을 산산조각내는 일이 있었다. 후배들이 주차안내를 하고 있길래 혹시 내가 장애인인데 장애인 주차장이 비어있는지 확인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비어있지 않다는 소리에 일찍 온 선·후배가 주차해 놓았을 거라는 생각에 옆 초등학교로 운전대를 돌렸다.

한참을 돌아서 옆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한 뒤 불편한 몸으로 걸어와 보니 장애인 주차장이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자리가 비어있는데 왜 주차를 할 수 없는지 물어보니 그곳에는 중요한 내빈들의 차량이 주차할 곳이라 그러니 다른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에 박선하 의원이 그 사람이 누구이기에 장애인도 못 대게 하고 비워두느냐니까 콧방귀만 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동창회장과 관계자들에 사실을 알렸다. 이쯤 되면 당사자를 불러서 해결하는것이 당연한 일인데 자신들이 알아서 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 후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비어있던 장애인 주차구역에 일반차량들이 주차가 되어있는 것이었다. 장애인 주차장에 장애인 선배는 주차장을 내어 줄 수 없고 비장애인 선배에게는 당당하게 자리를 내어주는 후배의 모습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한다.


우연찮게 동행취재를 하고 그 장면을 목격한 본 기자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렇게 장애인들을 위하고 늘 함께라고 떠들어 댔지만, 정작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행사할 수 없는 이 땅에 장애인들이 받을 상처와 말로만 떠드는 법치국가란 말이 기가 막혔다.

며칠 전부터 선·후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기대하던 박선하 도의원은 마음이 천길만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것처럼 아팠다. 도정생활을 하면서 장애인의 기본인권에 부단히도 노력했던 박선하 도의원은 커다란 숙제를 떠안은 것 같다고 전했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박의원은 장애인 복지 활동가로 평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며 장애인 고용 확대 등 장애인 자립을 위해 앞장서서 활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더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뒤돌아서는 뒷모습에 눈부신 햇살이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픈 하루였다.

코로나 이후 몇 년 만에 열린 동창회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장애인 주차장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을 하였는지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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