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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 ‘동쪽 끝에서 새 길을 잇다..
사회

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 ‘동쪽 끝에서 새 길을 잇다’ 성료

정해영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5/04/22 15:49
유배문학으로 역사 문화적 가치 재조명, 지역 고유의 정체성 강화

↑↑  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 토크콘서트.
[정해영 기자]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2일, 19일, 20일 포항시 장기면 일대에서 ‘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동쪽 끝에서 새 길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문화제는 장기면의 고유 공간과 유배문화를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유배문화를 미래 자산으로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3일간 사전 행사와 본행사로 진행된 문화제에는 약 1,900명이 방문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토크콘서트 ‘맑은 시대에 자유로운 백성’은 다산 정약용의 시구에서 제목을 따와 유배문학을 오늘의 삶과 연결짓는 인문학적 무대로 꾸며졌다.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은 장기 유배문학의 학술적 의의를 조명했고, 남양주시청 김형섭 팀장은 다산의 유배 생활과 문학 세계를 중심으로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시인 김명기는 아계 이산해의 문학에 담긴 감성과 미학을 현대적 시선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다산이 장기에서 민생의 고통을 체감하며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의 저작을 집필한 배경과 함께 그의 기성잡시 27수가 문학·철학적 가치가 있는 문헌임을 강조했다.

이 토크콘서트는 강연을 넘어 낭독, 샌드아트, 음악공연이 어우러진 ‘인문예술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민들이 유배문학의 구절을 직접 낭독하며 유배문학이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유산임을 체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장기 in 유풍(儒豊)’은 장기향교와 읍성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선비육례를 체험하며 유교 철학을 이해하는 교육형 콘텐츠로, 충효관 어르신들의 협조로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문화제로 의미를 더했다.

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장기의 장기(長技)’라는 이름으로 다산책방, 한지뜨기, 치유차방 등 장기의 전통과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문화제는 장기면의 정체성과 유배문화의 본질을 시민과 함께 재발견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장기의 고유한 역사문화가 현대적 인문가치로 확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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