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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건물인가, 먼저 지혜인가”…김천 노인회관 건립, 혈세..
카메라 고발

“또 건물인가, 먼저 지혜인가”…김천 노인회관 건립, 혈세 앞에 다시 물어야 한다

꽁지환경늬우스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6/05/07 11:18 수정 2026.05.07 11:18


 김천시에 또 하나의 ‘큰 건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름은 노인회관이다. 어르신 복지를 위한 공간이라는 명분은 좋다. 그러나 명분이 좋다고 해서 모든 예산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김천시는 이미 2026년 본예산에 김천시 노인회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2,200만 원을 편성했다. 이것은 단순한 용역비가 아니다. 앞으로 수십억, 많게는 100억 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단추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김천시의 2026년 재정자립도는 **11.27%**에 불과하다. 스스로 벌어 쓰는 돈이 넉넉하지 않은 도시에서, 또다시 거대한 회관을 새로 짓겠다는 발상은 과연 시민 눈높이에 맞는가.

어르신 복지는 필요하다.
그러나 복지는 ‘건물 크기’가 아니라 ‘실제 이용하는 사람의 폭’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일부 단체, 일부 관계자, 일부 회원만 주로 쓰는 공간이라면 그것은 시민 전체를 위한 복지가 아니라 특정 조직을 위한 건물 행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김천에는 이미 경로당이 많다.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 관련 보도에 따르면 관내 경로당은 528개소에 이른다.

여기에 김천시 예산서에도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 운영 지원, 경로당 프로그램, 분회 운영 활성화, 시설개선사업 등이 이미 편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먼저 물어야 한다.
“새 회관이 없어서 어르신 복지가 안 되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있는 공간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인가.”

또 하나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은 학교 유휴공간이다.
김천초등학교 학생 수는 학교알리미 검색 기준 90명, 김천중앙초등학교는 67명으로 확인된다.
두 학교 모두 오랜 역사와 도심 접근성을 가진 공공자산이다. 학생 수가 줄고 교실 여유가 생기는 현실 속에서, 시민 혈세로 새 건물을 짓기 전에 기존 학교 공간 일부를 리모델링해 노인복지·평생교육·건강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부터 검토하는 것이 순서다.

경북에서도 폐교나 유휴 학교를 지역 복지공간으로 활용한 사례가 이미 있다. 2007년 폐교된 김천 어모초등학교는 김천시와 대부계약을 통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중증장애인 자립지원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건물을 복지 공간으로 바꾼 대표적 사례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김천시는 새 건물을 지을 명분보다, 왜 기존 공공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지부터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100억 원이 넘는 사업이 된다면 그 돈은 누구의 돈인가.
시장 돈도 아니고, 특정 단체 돈도 아니다. 시민의 세금이다. 청년이 떠나고, 아이들이 줄고, 원도심 학교가 비어가는 도시에서 새 회관 하나를 더 세우는 것이 과연 김천의 미래인가.
노인회관을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어르신 복지를 줄이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진짜 어르신 복지를 하자는 것이다.
몇몇 사람만 드나드는 회관이 아니라, 김천 어르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새 건물부터 짓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학교·공공시설·경로당을 연결하는 생활권 복지망이어야 한다.
타당성 조사는 형식이 아니라, 반드시 “신축 외 대안”까지 공개 비교해야 한다.
김천시는 답해야 한다.
왜 새 건물인가.
왜 지금인가.
왜 기존 학교 공간은 안 되는가.
그리고 이 사업의 최종 부담은 시민에게 얼마나 돌아오는가.
혈세는 눈먼 돈이 아니다.
건물 하나 짓기 전에, 김천의 미래를 먼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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