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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고발] 비만 오면 ‘연못’ 되는 황금시장 쉼터…도시재생사업 사후관리는 어디에

꽁지환경늬우스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6/07/23 13:02 수정 2026.07.23 13:02


김천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황금시장에 조성한 상인 편의시설이 비만 오면 물이 가득 차는 위험시설로 변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화장실과 휴게시설 등을 마련해 상인과 시장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그러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원형 쉼터 내부에는 빗물이 가득 고여 있었으며, 보행 공간과 침수 구역을 구분하는 제대로 된 안전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상인들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려야만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쉼터 바닥 전체가 물에 잠기고, 고인 물이 완전히 빠지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걸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안전관리 실태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물이 고인 공간에 들어가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상인들이 직접 밧줄을 치고, 비닐봉지를 매달아 눈에 띄도록 표시한 임시 통제선을 만들어 출입을 막아놓았다. 사진에서 보듯 정식 안전펜스나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고, 상인들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밧줄과 비닐봉지가 사실상 안전시설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시설의 안전을 행정기관이 아닌 상인들이 임시방편으로 지키고 있는 셈이다.

상인들은 비가 올 때마다 김천시에 배수 문제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확인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 근본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시청에 연락하는 것조차 포기한 상태라고 말한다.

시설이 조성된 이후 제대로 된 점검이나 관리가 이뤄진 기억이 없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조금만 비가 와도 물이 일주일 이상 고여 있다면 단순한 청소나 일시적인 배수 문제가 아니다. 배수구의 위치와 용량이 적절했는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배수관이 막히거나 파손되지는 않았는지, 준공검사 당시 실제 배수 성능을 제대로 확인했는지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김천시는 해당 시설의 정확한 준공 시기와 투입된 사업비, 현재 관리부서, 하자보수 및 민원 처리 내역을 확인해 공개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고인 물을 퍼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설계·시공·관리 과정의 책임 소재를 밝히고 근본적인 배수 개선에 나서야 한다.
도시재생은 시설을 만들고 준공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될 때 비로소 사업의 의미가 있다.
비만 오면 쉼터가 연못으로 변하고, 사고를 막기 위해 상인들이 밧줄에 비닐봉지를 매달아 임시 안전선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은 도시재생의 성과가 아니라 김천시의 사후관리 부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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