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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동네 따뜻한 사람들] 한우 국밥에 담긴 효심… 치매 어머니 위해 정성 다하는 김천 `황제한우화로숯불` 김동기 사장님의 이야기

이재용 기자 입력 2025/04/08 15:50 수정 2025.04.08 18:09


김천시 중심 상가 골목, 따뜻한 불빛과 정성 가득한 음식 향이 퍼지는 곳이 있다.

바로 ‘황제한우화로숯불’. 가게 간판만 보면 고깃집 같지만, 이곳에는 매일 100그릇 한정으로 끓여내는 한우 소고기국밥이 숨어 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동기 사장은 원래 김천시 보건소 산하 중앙보건지소에서 일하던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몇 해 전,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를 직접 돌보며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열었다.



“어머니가 매일 드시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소홀히 만들 수가 없습니다.”


김 사장은 매일 새벽 한우 소갈비 한 짝을 정성껏 고아 국을 끓인다. 맑고 깊은 맛의 국밥은 시장 상인들과 직장인, 기사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는 단순한 장사를 넘어, 이웃과 나누는 따뜻함도 함께 끓여낸다.



가게 앞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여러분의 주머니가 풍족해질 때까지!! 한우 소고기국밥 오천원!!"


‘점심특선 이벤트’로 한우 소고기국밥과 기사님 정식을 단돈 5,000원에 제공 중이며,

하루 100그릇 한정, 현금가 기준이다. 포장도 가능하지만 재료비 1,000원이 추가된다.



이 가게는 단골들의 응원 메시지로 가득한 벽면 칠판도 유명하다.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소고기국밥”, “이 시대의 효자” 같은 문구가 빼곡하다.

한 손님은 “오빠가 백은 못 사줘도 소고기는 사줄게~”라는 유쾌한 문구를 남기고 갔다.


김동기 사장님의 하루는 새벽 국밥으로 시작해 어머니와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그의 음식에는 정성과 사랑, 그리고 효심이 듬뿍 담겨 있다.

김천의 숨은 명소 ‘황제한우화로숯불’. 그곳의 국밥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가족과 지역을 향한 진심의 한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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