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이 뜨거웠다면 둘째 날은 제대로 터졌다.
8월 15일, 2026 김천포도축제 둘째 날을 맞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은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포도를 사러 온 시민, 아이들과 체험을 즐기러 나온 가족,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관람객까지 몰리면서 축제장은 하루 종일 활기로 넘쳐났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가수 자두와 울랄라세션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축제의 열기는 단숨에 최고조로 치솟았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곳곳에서 휴대전화 불빛이 올라왔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민,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드는 관객, 아이를 목말 태운 채 공연을 즐기는 가족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그야말로 축제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됐다.
물대포 ‘쾅!’…한여름 무더위까지 날려버렸다
이날 축제의 백미는 시원하게 쏟아진 물대포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연 분위기에 맞춰 물줄기가 시원하게 터져 나오자 시민들의 환호는 한 단계 더 올라갔다.
물에 젖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뛰고, 더 웃고,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무더운 한여름 밤, 음악과 물대포가 어우러지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갔다.
“이 정도는 돼야 축제지!”
현장에서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가수의 노래 한 곡, 시원한 물줄기 한 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웃고 뛰었다.
김천포도축제의 둘째 날은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었다.
시민이 직접 뛰어들어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
“김천이 대한민국에서 축제 제일 잘한다”
둘째 날 행사장을 돌아보며 시민들의 입에서 특히 많이 나온 이야기가 있었다.
“먹을 것도 많고, 가격도 괜찮고, 볼거리도 많다.”
축제 음식이라고 하면 으레 ‘비싸다’는 생각부터 들기 마련이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많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곳곳에서 마련된 시식 음식 역시 인기를 끌었다.
한입 맛보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판매장을 찾아 구매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김천의 포도와 자두, 복숭아를 직접 맛보며 농가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모습이 축제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샤인머스켓 2kg 한 상자 1만원 판매는 둘째 날에도 단연 인기였다.
좋은 품질의 김천포도를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상자에 그치지 않고 여러 상자를 사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사이에서는
“음식 맛있지, 가격 괜찮지, 시식도 많이 하지, 공연 좋지, 볼거리까지 많으니 김천이 축제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
는 평가까지 나왔다.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축제장 곳곳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그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경품도 ‘통 크게’…“혹시 내가 당첨?”
공연만 대박 난 것이 아니었다.
경품 행사 역시 시민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경품 추첨 시간이 다가오자 무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번호 하나가 불릴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탄성과 환호가 엇갈렸다.
“혹시 내 번호 아닐까?”
손에 쥔 번호표를 몇 번씩 확인하는 모습도 재미있는 풍경을 만들었다.
당첨자가 발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포도를 사고, 운이 좋으면 경품까지 받아가는 축제.
시민들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살거리 그리고 경품까지.
축제가 갖춰야 할 요소를 골고루 갖춘 셈이다.
축제가 잘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시민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은수 김천포도연합회장이 있었다.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이은수 회장은 행사장을 종횡무진했다.
포도 판매 현장을 살피고 농가를 챙기는가 하면, 이사진과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행사 운영 곳곳을 직접 확인했다.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현장에서 챙겨야 할 일도 많아진다.
그때마다 이 회장과 이사진, 사무국 직원들이 필요한 곳을 찾아 움직였다.
‘김천포도를 제대로 알리는 축제를 만들자’는 마음 하나로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한 해 동안 애써 농사지은 포도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그 결과가 농가소득으로 돌아가는 것.
결국 축제의 가장 중요한 목적도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상명 소장·박갑순 과장과 직원들…무대 밖의 또 다른 주인공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이상명 소장과 박갑순 농식품유통과장을 비롯한 직원들 역시 이틀째 현장을 지켰다.
수많은 시민이 몰리는 가운데 행사장 운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판매장과 체험장, 공연장 주변까지 꼼꼼히 살폈다.
시민들에게는 즐거운 하루지만 관계자들에게는 긴장의 연속이다.
사람이 많이 몰릴수록 안전부터 행사 진행, 농산물 판매, 시민 불편까지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움직였다.
무대 위에서는 가수들이 축제를 달궜다면, 무대 뒤에서는 이들이 축제를 받쳐주고 있었다.
김천축협 김흥수 조합장과 직원들의 소고기 나눔 역시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축제에 훈훈함을 더했다.
지역 농업과 축산업이 함께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먹거리와 즐거움을 선물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돈 쓰러 왔다가 추억까지 한가득 안고 간다”
좋은 축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무엇을 가지고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날 김천포도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양손에는 포도와 농산물이 들려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 가져간 것은 아니었다.
자두와 울랄라세션의 신나는 공연, 온몸을 적신 시원한 물대포, 맛있는 음식과 넉넉한 시식, 두근두근했던 경품 추첨까지.
돈을 쓰러 왔다가 추억을 한가득 안고 돌아가는 축제.
둘째 날 김천포도축제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누군가는 말했다.
“김천이 축제 하나는 정말 잘한다.”
또 다른 시민은 한술 더 떴다.
“대한민국에서 축제는 김천이 최고다.”
그 말이 이날만큼은 결코 지나치게 들리지 않았다.
첫날 5천여 명의 관객이 들썩였다면, 둘째 날에는 음악과 물대포, 먹거리와 경품이 한꺼번에 터지며 축제가 완전히 절정에 올랐다.
포도는 달았고, 음식은 맛있었고, 공연은 뜨거웠으며, 시민들의 웃음은 그보다 더 컸다.
그리고 이제 축제는 마지막 날을 향했다.
<김천포도축제 3탄 — ‘비는 내려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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