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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실내수영장의 수질과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수영복을 착용하지 않아 풀장 내부의 수질 상태까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수질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용객들이 오가는 관람석과 통로, 시설물 주변의 청소 상태만 보더라도 현재의 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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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머리카락과 먼지가 뒤엉켜 있었고, 휴지와 컵, 포장지 등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일부 구역만 우연히 지저분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 장소에서 비슷한 모습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이라고 보기에는 기본적인 청소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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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전문화를 위해 만든 공단, 결과는 무엇인가
시설관리공단은 공공시설을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그런데 시민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현장은 어떤가.
바닥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고, 머리카락과 먼지가 쌓여 있으며, 이용객이 제보하고 언론이 현장을 찾아야 비로소 문제가 드러난다. 이 정도의 기본적인 위생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은 공단이 왜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직은 커지고 관리자는 늘었는데, 정작 현장관리는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전문관리’라는 말은 간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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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시에서 직접 관리하라”는 말이 왜 나오겠는가
최근 곳곳에서 시설관리공단을 해체하고 과거처럼 김천시가 공공시설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민들은 공단이라는 조직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공단을 만들었으면 그만큼 시설이 깨끗해지고, 안전해지고, 서비스가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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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민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달라지지 않은 현장과 반복되는 관리 부실뿐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시는 공단에 책임을 미루고, 공단은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야기한다. 그 사이 피해와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된다.
책임은 둘로 나뉘었는데, 제대로 책임지는 곳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청소 상태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다
수영장은 맨발과 젖은 몸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다. 바닥에 쌓인 머리카락과 이물질은 단순히 보기 싫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미끄럼 사고와 세균 번식, 악취 등 위생·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질에 대한 제보까지 나온 상황이라면 관리주체는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최근 수질검사 결과와 소독·여과 기록, 청소일지, 점검 책임자를 시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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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수영장의 관리 수준은 거창한 보고서가 아니라 이용객이 걷는 바닥에서 드러난다.
공단 존립을 걱정하기 전에 존재 이유부터 증명해야
시설관리공단이 정말 필요한 조직이라면 말이 아니라 현장으로 증명해야 한다.
시설 한 곳의 바닥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조직의 필요성과 전문성만 강조해서는 시민을 설득할 수 없다. 문제가 제기될 때만 대청소를 하고 며칠 뒤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보여주기식 관리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
김천시 역시 “공단이 관리한다”며 뒷짐만 져서는 안 된다. 공단의 설립과 운영에 책임이 있는 만큼 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부실이 확인되면 책임자 문책과 운영체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마저 하지 못한다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관리할 바에는 시설관리공단을 왜 유지해야 하는가. 차라리 예전처럼 시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공단 해체론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반복된 실망과 쌓여온 불신이 만들어낸 결과다.
공단은 억울하다고 말하기 전에 바닥부터 돌아봐야 한다.
바닥 하나 제대로 닦지 못하는 관리라면, 시민들이 공단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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