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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김천에 나타나다!..
환경·보건

테레사 수녀, 김천에 나타나다!

이재용 기자 입력 2024/05/12 12:04 수정 2024.05.12 12:05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농협하나로마트 주변 도로를 다니며 담배꽁초와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연로해 보이는 모습과 더불어 뜨거운 날씨에 걱정이 되어 살며시 다가가 여쭈어보았다.

“어르신 공공근로하고 계신 건가요?”하고 물으니,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인지 물으니, 그것도 아니란다.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보도블록 사이사이 낀 꽁초까지 꺼내서 치우고 있었다.

연로한 분이 뙤약볕에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 걱정이 되어 같이 줍고 있었는데 갑자기 성당에 나오라고 권유하셨다. 어디 성당에 다니냐고 물으니, 황금성당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건네시는 말에 그냥 눈물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우리 어머님의 미소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하나님 밑에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그 말에 본기자는 “어르신 저는 황금동 교회 집사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됐다며, 어차피 하나님은 하나시니까 하며 다시 쓰레기 줍기에 몰두한다.

이런 어르신의 모습을 본받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사진을 찍으니, 화들짝 놀라시며, 당연한 일을 하는 거라며 자리를 황급히 떠나셨다.

그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뜨거움이 밀려왔다.

‘김천의 테라사 수녀는 바로 저 어르신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남은 쓰레기를 줍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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