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시포스터 |
대구아트웨이는 시민들의 일상공간인 범어역 지하도에 위치해 예술을 일상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잠’이라는 익숙한 경험을 출발점으로 꿈과 무의식, 자연과 생명, 어둠과 빛 등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를 이미성, 윤인선, 전기숙, 손지영 네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예술적 맥락에서 ‘잠’은 단순한 휴식이나 의식의 정지가 아니라, 이성적 통제를 벗어나 새로운 감각과 인식이 열리는 시간이다. `잠든 것들의 시간`은 낮과 밤,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전시다.
이미성 작가는 인간만이 꿈을 꾸는 존재라는 익숙한 전제에서 벗어나 ‘종(種) 없는 꿈’을 상상한다. 인간과 동물, 부처, 가상의 생명체 등을 하나의 화면에 공존시키며 꿈과 의식이 특정한 존재만의 영역이 아닐 가능성을 제시한다. 초현실적인 이미지 속에서 잠과 꿈, 의식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연결의 세계를 펼쳐낸다.
윤인선 작가는 디지털 벡터 그래픽의 반복과 움직임을 통해 의식이 흐려지고 자아가 해체되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배열되는 선과 패턴은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고, 시각적 리듬을 신체적 감각으로 전환하며 일상의 이성적 감각에서 벗어난 몰입의 경험을 유도한다.
전기숙 작가는 제주 우도에서 말과 함께 생활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을 그려낸다. 거친 붓질과 화면의 물리적 흔적에는 우도의 바람과 대지, 그리고 말과 나눈 시간과 교감이 담겨 있다. 사람이 떠난 밤의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난 생명의 풍경을 보여준다.
손지영 작가는 빛이 사라진 순간에 주목한다. 어둠 속에서 익숙한 사물이 실루엣으로 변하고 전혀 다른 존재처럼 인식되는 경험을 통해 ‘보는 행위’ 자체에 질문을 던진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은 빛과 어둠, 드러난 형상과 감춰진 실재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참여작가들은 각자의 매체와 방식으로 동시대의 감각과 인식을 탐구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성 작가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으로 미디어아트와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이며 일본미디어예술제와 프랑스 Fondation François Schneider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해왔다. 윤인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박사와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수학했으며 회화와 디지털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기숙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제주 우도를 중심으로 자연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해왔으며 서울과 제주, 독일 등에서 전시와 레지던시 활동을 이어왔다. 손지영 작가는 독일 뮌스터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거쳐 조각과 설치를 중심으로 공간과 기억, 빛과 어둠을 탐구하며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매체와 방식으로 ‘잠든 시간’의 의미를 탐구하지만, 그 안에는 공통적으로 익숙한 세계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려는 시선이 담겨 있다. 꿈과 무의식, 반복되는 감각, 자연과 생명, 빛의 부재를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평소에는 지나쳤던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작가와의 만남’이 10월 17일 오후 2시에 있다. 미술평론가의 진행으로 참여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과 창작 배경을 살펴보고, 관람객의 질의응답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전시 관람객 및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손지영 작가의 ‘비누 돌맹이’는 10월 16일 오후 2시 비누를 돌멩이처럼 빚어보며 작품의 조형적 의미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성 작가의 ‘AI로 마법사 되기’는 11월 14일 오후 2시 AI 기술을 활용해 일상의 영상을 상상력이 더해진 특별한 영상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대구아트웨이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진흥원 방성택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만나고, 다양한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며 “대구아트웨이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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