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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닭목살전문점, 인생맛집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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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닭목살전문점, 인생맛집에 다녀오다!

정해영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3/03/31 15:01 수정 2023.03.31 19:53


쫄깃한 닭목살에 나오는 반찬마다 다 먹게된다는 고아 문성리에 위치한 ‘서주닭목살전문점’의 주인장의 인생이 더 맛깔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에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다.

닭목살이라는 다소 생소한 메뉴가 궁금해 일하는 모습을 담아보자 일찍 가보았다. 아직 손님이 올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혼자 열 사람의 몫은 하고 있었다.

주인장의 첫인상은 새댁같은 분위기라 깜짝 놀랐다. 제보자들이 음식장인이라 칭하기에 지긋한 노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글생글 웃는 모습에 덩달아 활력소가 생긴다.


지금부터는 인생맛집에 맛깔나는 인터뷰를 시작해 본다.

주인장은 “20년을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그 회사에서 남편을 만났다. 결혼을 한 후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어른들의 말이 딱 들어맞는 두 딸을 얻었다. 내 생에 가장 귀한 보물들이다.”고 말하며,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우연히 노래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저녁에 하는 일이기에 두 딸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노래방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큰 딸이 너무 싫어해서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아파트로 이사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딸들의 말에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하는 꿈을 이루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말하며 폭풍 같은 눈물을 흘려 인터뷰가 잠시 중단되었다.

잠시 시간을 가진 후 다시 인터뷰를 재개했다. 주인장은 “그 후, 옷장사, 떡장사 안해본 것이 없다. 그와중에 지인이 암웨이를 해보자고해서 시작했는데 이런 쪽은 서툴러서 빚을 지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하혈까지 했다. 겁이 나서 친정엄마에게 달려가 하염없이 울었다. 엄마 얼굴을 보니 지탱하고 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던 것 같다. 엄마는 이불 속에서 30만원을 주시며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짓자고 하셨다. 다음날, 아버지께서 100만원을 주셨다. 시집도 내가 벌어서 갔기에 처음으로 받아본 소중한 돈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식당이야기를 해본다. 친정오빠가 음식솜씨가 아깝다며 식당 운영을 권유했다. 그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2014년 오빠가 빌려준 1,8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한, “메뉴 선택을 위해서 시장조사도 해보았다. 돼지고기는 너무 흔하고 남들과 차별화가 되면서 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해보다가 술안주인 닭목살을 택했다. 처음으로 식당을 하는 것이라 서툴렀지만, 블로그에 인생맛집을 찾았다고 올려주셔서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 주셨다.”고 말했다.

“장사를 하다 보면 별의별 손님들을 보게 된다. 혈기가 왕성할 때에는 이걸 음식이라고 하냐는 등 갖은 트집을 잡을 때 나도 돈 안받을테니 가라고 하고는 화장실에서 펑펑 운 적도 있다. 그래도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밤새 음식연구를 했다. 지인들을 불러 맛을 보고 투표를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지금의 서주 닭목살이다.”라고 하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소중한 인연들이 있다. 단골손님들은 오시면 가족처럼 대해준다. 지난 세월동안 서로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아왔고 함께 헤쳐나간 분들이다.”고 말했다.


4시간에 걸친 인터뷰였지만, 담을 수 없는 이야기도 많아 아쉬웠다. 고마운 사람들 이야기는 밤을 세워도 모자란다며 행복한 표정으로 말하는 주인장의 말에 본기자도 다시금 소중한 인연들을 떠올려본다.

2호점을 계획중인 주인의 발걸음은 오늘도 열일 중이다.

이 사연을 제보한 사람은 주인장이 힘든 분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오늘은 주인장이 쏜다며 조용히 선행하는 멋진 분이라고 한다. 제보자의 말대로 인생 제대로 살아보는 것 같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아직도 먹먹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따뜻한 햇살만큼 마음도 따뜻하게 채워지는 오랜만에 맛깔나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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