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기획전시대 |
대구시는 수집한 문화예술 자료를 공개하기 위한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를 조성, 4월 29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문화예술의 근간을 일군 1930~40년대생 원로예술인 10여 명을 비롯해 대구시에 문화예술 자료를 기증한 작고 예술인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열린 수장고는 162㎡의 비교적 작은 크기지만, 예술가의 방, 영상실, 기획전시대,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등 알찬 공간으로 꾸며졌다.
‘예술가의 방’은 한국전쟁 후 음악으로 시민을 위로하고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던 1.5세대 음악가들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1950~60년대 대구의 예술가들이 해외 음악인들과 교류한 흔적인 파블로 카잘스,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몽퇴의 전보와 편지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역사적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기획전시대’에는 작고 예술인의 유족, 원로예술인, 컬렉터 등으로부터 수집한 자료 1천여 점 중 선별해 전시한다. 새로운 공간 개관을 맞아 지역 공연예술사에서 의미 있는 시작, 창단과 관련된 자료와 그 활동이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사진을 전시한다. 시립예술단체 창단을 통해 ‘안정적인’ 예술 환경을 만들고자 한 당대 예술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전시대를 이용해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인물별, 시기별, 장르별로 기획,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 전시대에 자리한 미국 클래식 음악잡지 ‘에튀드’ 1953년 10월호(대구음악협회 기증)의 ‘코리아 콘체르토(Korea Concerto)’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기사는 1952년 겨울, 대구 향촌동 르네상스 음악다방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 기사 원문에는 알려진 대로 ‘폐허에도 바흐 음악이 흐른다’는 내용은 없지만 한국전쟁기,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했던 당시 대구의 일면을 담고 있다.
열린 수장고의 한 벽면 전체에서는 1900년부터 최근까지 대구 예술계 주요 연표를 ‘대구 예술 시간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보여준다. 또 ‘대구 공연예술사의 거점 공간들’ 코너에는 문화예술 공간이 생김으로써 문화예술이 성장하고 다양한 예술 분야로 분화한 공간의 역사를 되짚는다.
‘영상실’에서는 대구시가 추진해온 원로예술인 구술 영상 기록화 사업의 결과물인 1930~1940년대 출생, 음악, 연극, 무용 분야의 원로예술인 8명의 예술 활동과 생애를 증언한 구술 기록 영상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지역 문화예술을 일구기 위해 노력한 예술가들의 당시 아날로그 공연 영상과 음원 등을 디지털화해 공개하는 코너도 갖췄다.
오늘의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람실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공연, 전시 소식을 찾아볼 수 있다. 또 대구 지역에서 발간되는 문화예술 잡지는 물론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 정기간행물도 비치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역 문화예술의 근간을 이룬 문화 예술자료를 후대에 이어주기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첫발을 디딘 대구시는 앞으로도 과거의 문화예술인의 노력을 기억하며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 문화예술로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작업들을 계속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그동안 진행한 원로예술인구술기록 영상 편집본을 전국 도서관, 문화예술 기관, 전국 대학, 문화예술 아카이브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해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이 된 예술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린다. 또 올해 말 ‘대구 문화예술의 모든 출발’ 기획 전시와 세미나 개최를 통해 그간의 수집 자료를 엄선해 대구 문화예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불어 문화예술 자료 수집을 위한 대 시민 캠페인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