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꽁지환경늬우스

프랑스 혁명 속에서 피어난 애틋한 사랑이야기 대구오페라하..
문화·교육

프랑스 혁명 속에서 피어난 애틋한 사랑이야기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공연

정해영 기자 jyong1411@naver.com 입력 2024/05/02 14:19
‘5월의 화창한 날에’,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가득한 조르다노 오페라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5월,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기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시인이자 혁명가 앙드레 셰니에(André Chénier)의 짧은 생애를 당대 최대의 각본가였던 루이지 일리카가 대본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정해영 기자]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5월,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기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시인이자 혁명가 앙드레 셰니에(André Chénier)의 짧은 생애를 당대 최대의 각본가였던 루이지 일리카가 대본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안드레아 셰니에`를 마지막으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파우스트` 등 뛰어난 작품성으로 격찬받았던 2024년 상반기 시즌오페라를 마무리하게 되며,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오페라 `일 트리티코(7.19)`, 어린이,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8.9~11)`, 국립발레단의 `돈 키호테(8.30-31)` 로 이어지는 하반기 여름 시즌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프랑스 혁명기,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 몰입감을 높인 `안드레아 셰니에`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계는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필두로 한 ‘베리즈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의 유행이 들불처럼 번져나가던 시기였다. 베리즈모 오페라는 장대한 역사극과 신화극 등 이전까지의 오페라가 다루어 온 주제에서 벗어나 실제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겠다는 사조를 이야기한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게다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 베리즈모 오페라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La mamma morta’,‘조국의 적? Nemico della patria’등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작품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기에 빠르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움베르토 조르다노는 베리즈모적 이탈리아 오페라의 지평을 연 작곡가로, 기존의 베르디와 푸치니라는 대형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과는 또 다른 음악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곡가와 대본가는 셰니에가 쓴 두 편의 대표적인 시를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속 두 곡의 아리아(`어느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Un di all`azzuro spazio`, `5월의 화창한 날에 Come un bel di maggio`)에 녹여넣었으며, 프랑스 혁명 당시 실존 인물들은 물론, 카페와 감옥 등 실제 배경들까지 등장시키며 오페라가 가진 드라마의 실제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정상급 제작진과 출연진, 압도적인 규모의 무대세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14년만에 만나보는 이번 시즌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에 능통한 마에스트로 마르첼로 모타델리의 열정적인 지휘를 필두로, 풍부한 성량과 에너지의 테너 윤병길과 강렬하고 힘찬 고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테너 박성규가 주인공 `셰니에` 역을,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임세경과 수많은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릴라 리(이윤정)가 연인 `맏달레나` 역을 맡았으며, 국내외 다수 오페라 무대를 빛내 온 바리톤 최진학과 오승용이 맏달레나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는 혁명가 `제라르`를 노래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안정적인 연주가 함께한다.

한편,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 `안드레아 셰니에`의 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이번 작품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무대 구조물의 각도에 집중해 볼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인 자유·평등·박애를 표현하기 위해 상부에 설치한 링 모형의 세트가 막과 내용마다 그 각도를 달리하는 것은 물론, 프랑스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폴 마라(Jean-Paul Marat, 1743~1793)의 얼굴을 본뜬 거대한 세트가 혁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1막과 2막에서는 정면의 모습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 3막에서는 얼굴을 90도 돌린 옆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위치한 세트를 통해 심리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에 주목하라는 것.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상반기 시즌을 쉽게 만날 수 없는 고품격 오페라들로 구성, 대구 시민의 높은 예술적 욕구를 충족했다”며, “온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대중적인 작품들로 이어질 7, 8월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 공연들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5월 17일과 18일, 24일과 25일 공연 예정이며, 인터파크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예매, 전화예매가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10만, 8만, 6만, 4만, 2만원으로 다양하며, 문화패스(2000~2017년 출생자), KTX/SRT티켓 소지자(공연 전일/당일/익일), BC카드 결제시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저작권자 © 꽁지환경늬우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