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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지는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라 애정이 남다르다. 그리고 멸종 위기 식물 2급으로서 산림청 보전 1순위인 가시연꽃과 민물새우토하가 살고 있는 곳으로 환경적으로 보았을 때도 중요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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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까지만 해도 봄이 되면 낚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요새 사람들이 말하는 꼰대 노릇을 하게 된다.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여기서 낚시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이해해주고 낚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는 “당신이 관리자도 아니면서 왜 참견이냐? 여기가 당신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냐”고 하면서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면 내가 애정하는 곳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마음이 씁쓸하다.
그리고 주변에 쓰레기가 난무할 때면 청소도 가끔씩 해왔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월남 고엽제 전우회 회장 육창근님이 회원들과 연 2회씩 대청소를 하기도 했던 곳이다.
다른 곳은 관리자가 있어 청소도 하고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으면 제지도 해줄 텐데 관리자가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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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임에도 불구하고 낚시꾼들에 의해 가시연꽃이 대부분 죽어가고 있다. |
이곳은 야경과 경관이 연화지와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곳이다. 그런데 요즘 낚시꾼들에 의해 보호종인 가시연꽃이 거의 다 죽어 없어지고 5% 정도만 겨우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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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떠있는 물고기들 |
김천시에서는 왜 둥둥지를 방치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오염에 의한 것인지, 자연사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꽤 큰 물고기 사체도 종종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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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또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 공용무료주차장이기에 캠핑카와 화물차가 많이 세워져 있다. 지금은 휴가철이기에 빈자리가 조금 있지만, 평소에는 주말을 제외하고 주차장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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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녀간 후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 |
주차장 관리도 문제지만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바닥에 난무하는 것도 문제다. 휴양지에 사람들이 놀다간 자리에 쓰레기가 많은 것처럼 즐기기만 하고 그 누구도 치우고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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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표지판도 있지만 너무 작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표지판을 크게 해 많은 사람들이 둥둥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날씨가 무덥고 코로나 때문에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여전히 쓰레기는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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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주우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는 이 둥둥지에 조금이라도 세심한 관심을 준다면 김천시민에게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될 것이 자명하다 여겨진다.
둥둥지는 이름부터 친근하다. 오늘따라 옛친구들과 이곳에서 누가 수영을 더 잘하나 내기도 하고 물싸움도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며 가슴이 아려왔다.
아련함을 뒤로하면서 이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가 후대에도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