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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외유내강인, 어느 시골뜨기의 이야기..
칼럼·기고

조용하지만 외유내강인, 어느 시골뜨기의 이야기

이재용 기자 입력 2022/03/12 10:18 수정 2022.03.13 14:58


나도 반평생을 훌쩍 넘겨보니 그동안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 그리고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고 젊었을 때처럼 활화산 같은 정렬은 무뎌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에 무뎌 진 나를 비웃듯 365일을 알뜰하게 쓰며 슈퍼맨처럼 시민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밤ㆍ낮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는 강자에게는 포청천 같은 엄함으로 그러나 시민들에게는 순박한 미소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시골뜨기의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사골같이 진국인 사람이다. 만남을 더할수록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 사람은 질투가 날 정도로 진하다.

주위에서 이야기한다.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해 부탁하면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고 거절하고, 원칙대로만 하려고 해서 다음 지방선거를 기약할 수 있느냐고. 이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빈말이라도 비위를 맞춰주지 않는다며 서운해하는 사람, 볼멘 소리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내 직업 특성상 많이 듣는다.


그럴 때면 솔직히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단호함에 더 빠지게 된다. 이 사골 같은 사람은 아닌 것에 타협하면서 적당히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고 돌려보내도 될 텐데 그러는 법이 없다.

그래서 이 사람을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보았다. 인연은 각자의 가치관에서 만드는 법이니 좋고 싫고에 대해서 나무랄 수 없다. 그 누구도 모두와 좋은 인연만을 쌓는 것은 살아보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평생 넘게 살아보니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김천에서 나고 자라 오직 한 길 만을 고수하는 이 사람은 전생에 김천에 빚진 게 많은가 보다. 코로나19로 얼마 전 끝난 대선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해도 김천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을 보니.

그러다 코로나 확진으로 잠깐 멈칫했지만, 이 멈춤이 큰 도약이 되어 김천의 미래가 더 없이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골뜨기의 친구가 격변하는 작금의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김천시민을 대하는 게 고맙고, 꿋꿋하게 잘 이끌어줘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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