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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투표하기 전만 같아라!..
칼럼·기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투표하기 전만 같아라!

이재용 기자 입력 2022/06/03 09:20 수정 2022.06.03 09:20


13일간의 치열한 선거가 끝났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번 선거는 다른 어떤 선거보다 경선부터 치열했다. 본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불붙은 경쟁으로 대구ㆍ경북 전체가 들썩였다.

또한, 지방선거는 선ㆍ후배, 학연, 지연 등 이웃으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선거가 끝나면 다시 이웃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자연스레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가 심하면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지역민을 하늘같이 떠받들고, 소통하리라 유세전을 펼쳤다. 지역민들은 말한다. 선거만 끝나면 간절했던 후보자의 얼굴에서 차디찬 얼굴로 바뀐다며. 이럴 때면 가면 속의 친절함에 또 당했구나 하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유세할 때 잡았던 그 따뜻한 손이 당선되고 나면 스칠 수도 없는 차디찬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후보자들은 변한 것이 없는데 지역민들이 느끼는 마음의 거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두 명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한다면 당선자들도 역지사지로 지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필요성이 있다. 시민들은 자신을 위해 일 해줄 사람을 뽑은 거지, 위에서 군림하라고 뽑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구ㆍ경북 모두 변화를 외친다. 당선자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시ㆍ도민들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번 선거에서 일 잘 할 수 있는 후보들이 대거 탈락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철저히 준비하고, 지역민들과 소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4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올림픽 단거리 육상선수들은 10초 미만으로 승부가 난다. 이 10초라는 시간을 위해 4년간의 지옥 같은 훈련을 견뎌낸다.

후보자들은 당선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지역민들에게 관심을 쏟았는지 묻고 싶다. 본 선거 13일 동안 머리 숙이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역민들과 약속했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길 바란다.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던 연애 시절에서, 당선되면 바로 권태기로 바뀌어 불러도, 찾아도, 보기도 힘든 지역민의 짝사랑이 되어 버리고 만다.

조석으로 변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지만, 변하지 않고 인류를 이끌어온 사랑이라는 두 글자의 위대함을 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당선자들은 선거 유세 때의 마음가짐만 갖춘다면 대구ㆍ경북, 아니 대한민국 전체,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우뚝 설 것이다.

“당선자들 얼굴 이제 볼 수나 있겠나, 아는 체나 하겠나”라는 지역민들의 소리에 잠시 본기자의 생각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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